Issue 168, Sep 2020
지금 여기, 건축과 미술
건축은 우리 삶의 풍경을 가로지르며 사람과 사회를 반영하고 현상을 제시한다. 동시대 흐름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건축과 미술은 깊은 연관성을 공유하는 듯 보이지만, 정반대로 기술적 측면에서 고유의 영역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기도 하다. 미술관의 정의와 역할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한 현 상황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건축은 예술인가’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고서라도, 제대로 건축을 이해한 전시가 그간 있었는지, 그리고 화이트 큐브 안으로 건축이 들어오기 위해 어떤 필요조건들이 마련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이 기획은 시작됐다. 두 영역의 균형을 위한 시도, 그 자체가 예술적 행동에 기인한 것이라면, 가장 건축적이면서도 가장 예술적인 관점으로 이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단순히 건축사적 혹은 미술사적 해석이나 담론이 아닌, 여기, 현재 우리의 관점에서 건축과 예술에 관한 제대로 된 논의와 시선을 갖기를 제안한다.
● 기획·진행 김미혜 기자
조민석 부티크 모나코 이미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